다섯 자녀는 명함을 내밀 수도 없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본부장 이성화 목사)가 20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에서 진행한 ‘2023 출산사명 가정 축복의 날’ 행사 현장에서다.
예장합동 총회는 교단 내 사역자와 평신도 가운데 여섯 자녀 이상을 둔 16가정을 초청해 각 가정에 상패와 장학금 50만원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아홉 명의 자녀를 둔 양동훈 구미 명곡교회 목사가 가장 많은 자녀를 둔 가정에 꼽혔다. 양 목사의 자녀 중 여섯 명은 마음으로 낳은 입양자녀이기도 하다.
양 목사는 “하나님이 사랑으로 우리를 입양해 주신 것처럼 우리 부부도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며 “자녀들이 서로 챙겨주고 의지하는 모습을 볼 때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순덕 사모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바로 부모로서의 삶”이라며 “젊은 부부들도 기쁘게 자녀를 맞이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장석종 양문교회 목사는 미국인인 리사 테일러 사모와 일곱 명의 자녀을 뒀다. 이날은 막내 현우군과 함께 시상식을 찾았다. 장 목사는 “많은 사람이 능력이 돼야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전적인 돌보심 속에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리사 사모도 “우리 남편도 8남매의 일곱째”라며 “대가족이 어우러져 이 땅에서 천국과 같은 모습을 이루는 게 멋지다고 생각해 우리 부부도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이번 시상식을 마련했다. 본부장 이성화 목사는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아이를 짐처럼 여기는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며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자녀는 상급이자 복”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저출산을 극복하려면 교회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오늘 행사를 통해 출산사명운동이 보다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