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을 찾을 수 없는 내로남불 연설”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일 김 대표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께서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지겠다, 어려운 민생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겠다는 말씀보다는 오로지 남 탓, 전 정부 탓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렇게 남 탓으로 점철된 여당 대표의 연설은 일찍이 없었다”며 “집권 여당 대표의 연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50분 연설 내내 내로남불로 일관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 독주를 옹호했다”며 “상호주의를 말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대일 굴욕외교를 찬양하고 후쿠시마 핵 폐수의 위험성에 눈감고 국민의 우려는 ‘괴담 기획’ ‘선전선동술’ 운운하며 매도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한심한 연설은 할 수 없다”며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은 조금도 찾을 수 없는 김 대표의 내로남불 연설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김기현 국민의힘 ‘땅대표’의 국회 연설 내용은 알맹이가 없고 형식은 고함치는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연출됐다”며 “TPO에 맞지 않는 엉뚱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TPO는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알맞는 복식을 칭하는 말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