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기 비판, 선교적 교회의 출발점이다”

입력 2023-06-20 15:45 수정 2023-06-20 18:19
마크 영 미국 덴버신학교 총장이 20일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에서 선교가 교회의 본질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을 한 정성욱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정직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자기비판을 할 수 있어야 선교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인 만큼 올바른 선교적 관점은 성숙한 교회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마크 영(66) 미국 덴버신학교 총장이 20일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이규호 목사)에서 열린 우분트선교회(회장 홍성욱 목사) 선교포럼에서 ‘선교적 교회를 향한 목회 리더십’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 총장은 동유럽 선교사 출신 선교학자로 2009년 덴버신학교 총장이 됐다. 국제 NGO 월드벤처와 오스트리아, 구소련 국가에서 교회개척과 신학교 교수로도 14년 동안 사역했다.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달라스신학교에서 세계선교학 교수를 역임했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인 영 총장은 우분투선교회 발표 외에도 사랑의교회와 선한목자교회, 강남중앙침례교회에서 설교하고 장로회신학대와 총신대를 방문한다.

영 총장은 “침체하는 세계선교에 한국 선교사들의 열정이 도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는 교회의 본질 중 하나인데 선교지에서 만나는 한국 선교사들을 보며 이런 열정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면서 “한국에 교단이 많지만 복음 앞에서 하나 되는 모습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 소련이 무너지며 동유럽이 급변할 때 함께 사역했던 한국 선교사들의 열정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한국교회에는 ‘선교적 체질 개선’을 제안했다.

영 총장은 “선교적 본질이 교회를 끌고 가야 ‘선교적 교회’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선교를 교회의 여러 사역 중 하나로 여겨서는 선교적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 점을 한국교회에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대로 된 선교적 관점을 갖기 위해 통전적 성경 읽기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영 총장은 “콜로라도에는 4000m 높이의 산이 수십 개 있는데 등산을 하다 보면 수목한계선인 3800m를 넘어서면 지나왔던 등산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다”면서 “성경도 깊이 있게, 통전적으로 읽어야 각 절이 성경 전체에서 어떤 위치이고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교적 이야기의 총합인 성경은 창조부터 종말까지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담겨 있다”면서 “하나님의 선교 역사에 동참하기 위해 결국 시작과 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흔적을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우분트선교회는 2006년 설립 이후 필리핀 빈민선교를 시작으로 북한과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선교를 하고 있다. 선교회는 4년 전 덴버신학교가 한국어 과정인 ‘코리안 글로벌 캠퍼스’를 통해 석사과정(MA, M·Div)과 목회학박사과정을 개설할 때 업무협력을 맺고 학생 선발 등에 협력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