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해상 추락 50대女… 2년 만에 日서 시신 발견

입력 2023-06-20 14:05 수정 2023-06-20 16:5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강릉 바다에서 실종됐던 50대 여성의 시신이 2년 만에 일본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장례를 치렀다.

동해해양경찰서는 2021년 7월 강릉 남항진 솔바람다리에서 추락해 실종된 50대 여성 A씨의 시신이 일본 시마네현의 오키노시마섬에서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오키노시마섬은 남항진에서 직선거리로 약 420㎞ 떨어져 있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헬기와 연안 구조정으로 주변 해안가를 수색하고 드론까지 투입했으나 A씨를 찾지 못했다.

A씨 아들은 당시 SNS를 통해 “솔바람다리에서 랜턴을 비춰달라”며 시민들에게 호소했고 많은 이들이 함께 안타까워했다.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난 5월 일본 경찰이 오키노시마섬에서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됐다며 인터폴을 통해 시신 DNA 대조를 요청해왔다.

이에 해경이 DNA와 시신의 치아 구조 등을 분석한 결과 A씨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경찰은 6월 초 유족에게 A씨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유족들은 지난 12일 히로시마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서 A씨의 시신을 화장한 뒤 한국에서 장례를 치렀다.

A씨 아들이 올린 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A씨 아들은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어머니께서 너무도 춥고 어두운 곳에 오래 계셨지만, 지난날 호소문을 읽어주시고 도와주셨던 시민 덕분에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함께 슬퍼해주고 아파해준 시민분들게 감사하다”며 “모든 분의 기도 덕분에 기적적으로 다시 어머니를 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