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청주·충주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순회 진료를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충주의료원에 근무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7월부터 매주 목요일 단양군보건소를 찾아 진료한다.
충주의료원은 소아과 진료에 필요한 장비를 단양군보건소로 임시 이전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장비 테스트와 내부 시뮬레이션을 거쳐 다음달 6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청주의료원은 이르면 10월부터 괴산군에서 순회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열악한 도내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구 규모나 환자 수용 등을 감안할 때 순회 진료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단양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의료 사각지대로 꼽힌다.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자 종합병원이었던 단양서울병원이 경영상의 이유로 2015년에 폐업했다. 게다가 보건소 1곳과 의원 6곳을 제외하면 전문 분야 의료기관은 신경외과와 정형외과가 각 1곳뿐이어서 여성이나 청소년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단양군은 내년 5월에 단양의료원을 개원할 방침이다. 30병상 규모의 단양의료원은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안과, 응급의학과, 치과, 한의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9개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다.
군은 응급의학과 신설에 주력하고 있다. 3~4명의 전문의를 확보해 24시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진료과목은 공보의와 외부 출장 의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군은 이르면 오는 10월쯤 모집공고를 내고 전문의를 확보하고 외부 의료기관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의사들의 지방 근무 기피를 감안하면 의사 모시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료원 개원이 연기되거나 개원이 되더라도 진료과목 축소나 휴진, 폐쇄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군은 이와 함께 의료원 운영을 외부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의료원 운영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