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한라산을 붉게 수놓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분포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드론을 이용해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군락 분포 현황을 고해상도 정사영상 자료로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 유산본부가 2020년부터 추진 중인 ‘제주도 자연자원 지리정보시스템 자료 구축’의 일환이다.
올해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가장 넓게 분포한 윗세오름, 선작지왓, 방애오름 일대를 중심으로 약 110㏊지역에 걸쳐 촬영했다.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매년 5~6월 한라산의 비경을 만들어내는 자연자원이지만 지금까지 분포현황이나 특성, 분포지의 변화 등에 대한 자료는 구축하지 않았다.
정사영상 자료는 위성이나 드론을 이용해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정보에서 높이 차나 경사도 등 지형 기복에 의한 왜곡을 보정해 모든 물체를 수직으로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습으로 변환한 영상이다.
이번에 구축한 정사영상은 해상도가 픽셀당 1~1.5㎝로 털진달래 및 산철쭉의 구분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위치정보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분포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도 유산본부는 확보한 정상영상 자료 속 식물의 분포 위치를 정보화하고, 분포 특성을 분석해 입지환경을 분석하는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구축한 자료에는 눈향나무, 시로미 등 고지대 식물의 분포도가 함께 기록됐다. 향후 고지대 식생의 변화를 추적 연구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정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드론을 활용한 한라산 식생자료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