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털진달래, 드론 영상으로 분포 변화 관찰한다

입력 2023-06-20 11:05
한라산에 핀 산철쭉의 모습. 산철쭉은 5월 중순 털진달래가 지기 시작할 무렵 해발 1400고지에서 서서히 개화해 6월 절정에 이른다. 제주도 제공

봄철 한라산을 붉게 수놓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분포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드론을 이용해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군락 분포 현황을 고해상도 정사영상 자료로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 유산본부가 2020년부터 추진 중인 ‘제주도 자연자원 지리정보시스템 자료 구축’의 일환이다.

올해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가장 넓게 분포한 윗세오름, 선작지왓, 방애오름 일대를 중심으로 약 110㏊지역에 걸쳐 촬영했다.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매년 5~6월 한라산의 비경을 만들어내는 자연자원이지만 지금까지 분포현황이나 특성, 분포지의 변화 등에 대한 자료는 구축하지 않았다.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를 촬영한 정사영상 이미지.

정사영상 자료는 위성이나 드론을 이용해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정보에서 높이 차나 경사도 등 지형 기복에 의한 왜곡을 보정해 모든 물체를 수직으로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습으로 변환한 영상이다.

이번에 구축한 정사영상은 해상도가 픽셀당 1~1.5㎝로 털진달래 및 산철쭉의 구분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위치정보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분포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도 유산본부는 확보한 정상영상 자료 속 식물의 분포 위치를 정보화하고, 분포 특성을 분석해 입지환경을 분석하는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구축한 자료에는 눈향나무, 시로미 등 고지대 식물의 분포도가 함께 기록됐다. 향후 고지대 식생의 변화를 추적 연구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정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드론을 활용한 한라산 식생자료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