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호크, 리키 파울러, 존 댈리(이상 미국), 닉 팔도, 폴 로리, 로라 데이비스(이상 영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이시카와 료(일본)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이다. 그런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다름 아닌 한국오픈 출전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특히 지난 19일 끝난 US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한 파울러와 매킬로이는 한국오픈과 특별한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파울러는 2011년 코오롱 제52회 한국오픈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매킬로이는 2011년 대회 준우승 등 2009년 부터 세 차례 출전해 우승은 없었지만 한 차례 준우승과 두 차례 3위에 입상하면서 국내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로 65회째를 맞는 코오롱 한국오픈이 한국 골프 발전에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하는 선수는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다는 게 그 방증이다.
고(故) 이동찬 코오롱 그룹 명예회장의 ‘좋은 선수가 있어야 대회도 발전한다’는 생전의 철학이 결실을 본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국내 선수들은 이른바 ‘빅 리그’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대회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다. 올해도 세계적인 선수의 초청은 없지만 아시안투어와 대한골프협회(KGA) 공동 주관으로 열려 아시아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코오롱 그룹이 한국오픈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것은 1990년 부터이지만 고 이 명예회장의 아호에서 따온 우정힐스로 장소를 옮긴 것은 2003년 46회 대회부터다. 이른바 ‘한국오픈 우정힐스 시대’ 2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면서 한국오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토너먼트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총상금이 지난해보다 5000만 원 인상한 14억 원, 우승 상금이 3억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주최측은 오픈대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우승 상금 인상 배경을 설명한다.
작년 우승자 김민규(22)를 비롯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이재경(24), 장타자 정찬민(24·이상 CJ), 베테랑 박상현(40·동아제약),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양지호(34), 서요섭(27·DB손해보험), 김비오(33·호반건설),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 등 국내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세계 최고(最古)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여기에 우승자는 KPGA코리안투어 5년간 출전권이라는 추가 보너스까지 더해진다.
2014년 대회부터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1, 2차 예선전 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부터 이틀간 열린 최종 예선전에서는 김홍택(30·볼빅), 김우현(32·바이네르) 등 15명이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올해 대회는 우정힐스CC 개최 20주년을 맞아 갤러리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우선 한국오픈 역사관이 개방이 눈에 띈다. 한국오픈의 지나온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