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학교 기말고사에 정치 편향적인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학교 측도 경위 파악에 나섰다.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대전 한남대의 교양과목인 ‘경제 정의와 불평등’ 수업 기말고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실세였던 1980년대 주체사상파의 사상이, 정의로운지 부정의한지 평가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최근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 중 간첩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 간첩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냐”는 문제도 나왔다.
이 밖에도 “한국 다수당 대표인 이재명이 중공 대사관저에 초대받아 갔고, 여기서 주한 중공대사 싱하이밍이 일장 훈시를 했다. 이재명이 고분히 듣고만 앉은 것과 대한민국의 국격의 관계를 약술하라”는 문제도 있다. 또 “MBC와 KBS가 국민을 거짓으로 선동하고 가스라이팅하는 데 혈안이 된 이유를 쓰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문재인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한 이유를 물으면서 괄호 안에 ‘흑심’이라는 문구를 적기도 했다.
출제된 문항 자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시험지에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하기 바란다”며 “틀리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기술 시 철저히 감점한다”는 경고 문구도 있다. 사실상 답변 내용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한 수강생은 “내 생각과 다른 부분도 그 교수의 입맛에 맞추어서 써야 되나 하는 고민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 과목의 교수인 초빙 강사 임모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