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인 서울사이버대에서 시험 때 학생끼리 정답을 공유하는 등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수업도 시험도 원격으로 이뤄지는 서울사이버대에서 지난 4월 중간고사 기간에 경영학과 학생 13명이 단체대화방을 개설하고 시험 문제의 정답을 공유했다고 19일 K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대화방에는 시험 시작과 동시에 시험 문제 캡처 화면이 올라오고, 참가자들은 각자 할당된 문제의 답을 올렸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단답형 7문항, 선택형 7문항은 역할 분담”이라는 식으로 미리 작전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은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에서 각자 시험을 치르는 사이버대학교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으로 부정행위자들은 고득점을 얻고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해당 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 A씨는 “보통 60분 안에 모든 문제를 풀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해버리면 10분 안에 시험이 끝나는 거다. (그들은) 충분히 검토까지 하고 만점을 받는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문제의 대화방에 참여한 인원은 13명이지만, 다른 과목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며 이전부터 오래된 관행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보자 B씨는 “경영학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모든 과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매체에 말했다.
서울사이버대 측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학 측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서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징계하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