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실제 칼을 본떠 만든 ‘모형 장난감 칼’이 유행해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 지역의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전체 길이 18㎝, 합금 재질로 구성된 동남아 전통 도검 형태의 장난감 모형 칼이 유행하고 있다.
해당 모형 칼은 권장 사용 연령이 만 14세 이상이라고 적혀 있지만,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이나 무인상점 등에서 연령과 관계없이 구매 가능하다.
실제 칼의 기능을 하진 않지만 끝이 단단하고 날카로워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제품은 KC마크 등 기본적인 국가통합안전인증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는 모형 칼 목격담이 여럿 게재되기도 했다. “놀이터에서 (손으로) 누르면 쑥 들어가는 장난감 칼을 가지고 노는 걸 봤다. 친구들을 향해 달려가 (장난감 칼로) 찌르며 서로 깔깔 웃더라” “장난감 칼을 갖고 아무에게나 목이나 배에 칼 겨누는 시늉을 하고 심지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걸 여러 번 봤다” “친구들이랑 살인마 놀이를 한다고 하더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청주시 한 초등학교에서는 최근 학생들이 모형 칼을 가지고 놀다가 지나던 여학생과 남학생이 각각 머리와 왼쪽 팔에 상해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교육청 측은 “이런 사례를 처음 확인했다”며 “이처럼 위험한 흉기 등은 학교 주변 판매 상황을 전수조사해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겠다”고 YTN에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