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먹네”…정유정·돌려차기男 구치소 식단 시끌

입력 2023-06-20 05:47 수정 2023-06-20 09:39
또래 여성 살해한 정유정(왼쪽 사진)과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부산경찰청 제공,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 캡처

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과 부산 서면 돌려차기 강간 살인미수 사건의 피의자 등이 수감된 부산구치소의 ‘6월 식단표’가 공개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온라인에 따르면 부산구치소는 지난 6일부터 내달 3일까지 적용되는 ‘2023년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를 최근 공개했다. 차림표에 따르면 식사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가 꼬박꼬박 배식된다.

부산구치소 '6월 부식물 차림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식물은 쇠고기 떡국, 비엔나 찌개, 돈가스, 만두, 짜장, 카레, 새송이버섯 국, 채소 닭고기 찌개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크림수프, 빵, 샐러드를 비롯해 빙과류(아이스크림), 두유, 요구르트 등 간식거리도 제공된다.

해당 식단표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피의자 인권과 관련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잔혹한 범죄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건 선량한 일반 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온라인에는 “세금이 줄줄 샌다” “군대보다 더 잘 나온다” “이게 감옥이냐” “나보다 잘 먹는다” “아이스크림까지 준다니, 장난하나” 등 부정적 반응이 쇄도했다.

또래 여성 살해 당시 교복을 입고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정유정.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앱에서 알게 된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살인해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정유정은 경찰서 유치장에 있을 때도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잤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생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CCTV 영상의 일부. JTBC 보도화면 캡처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에서 귀가하는 여성의 머리를 돌려차기로 가격하는 등 무차별 폭행해 정신을 잃게 한 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강간살인미수 등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는데, A씨는 이에 불복해 19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