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또 납치 사건… 차 안엔 밧줄과 전기 충격기

입력 2023-06-20 05:09 수정 2023-06-20 09:50
납치 피해 여성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의 한 다세대 주택. KBS 보도화면 캡처

서울 강남에서 한 60대 남성이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과거 교제했던 50대 여성을 찾아가 납치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한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이 집에 살던 50대 여성 B씨를 납치한 60대 남성 A씨가 검거됐다고 19일 KBS가 보도했다. A씨는 전 연인이었던 B씨를 폭행해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는데 다시 만나 달라며 찾아간 것이었다.

납치 피해 여성이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의 한 다세대 주택. KBS 보도화면 캡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창문을 통해 B씨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갔고, 이후 약 8시간 동안 B씨를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흉기로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그는 미리 준비한 차에 B씨를 강제로 태우고 40㎞가량 도주했다.

차량에 감금돼 있던 B씨는 새벽 2시쯤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3월 A씨에 대한 접근금지를 신청하면서 받아둔 보호 장비였다. 경찰은 긴급 출동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위치 추적을 한 끝에 피해자 위치가 용인휴게소 인근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스마트워치로 신고한 납치 피해 여성. KBS 보도화면 캡처

피해자 B씨는 경찰차를 발견하고는 차량에서 탈출해 살려달라며 달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 피의자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의 차량 안에서는 밧줄과 전기 충격기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남성을 특수주거침입,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