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이달 초 시작한 반격 작전에서 2주간 110여㎢의 점령지를 탈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남부 자포리자주 중부의 피아티카트키 마을을 수복하는 등 지난 2주간 113㎢에 달하는 점령지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선을 최대 7㎞가량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말랴르 차관은 “반격 과정에서 베르디안스크와 멜리토폴 방면으로 8개 마을을 해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요충지 베르디안스크와 멜리토폴을 목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점령지를 갈라놓을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전날 자포리자주의 친러시아 행정부 관리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우크라이나군이 파상 공세 끝에 피아티카트키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다시 밀어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재개됐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아티카트키도 남부 해안에서 약 90㎞ 거리로 멀지 않아 전략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군이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의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서방의 무기와 탄약을 공급받기 위해 관련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부터 1000㎞에 달하는 전선 곳곳에서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 작전에 착수했다. 일부 점령지를 되찾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러시아군의 방어선에 막혀 상당한 병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이에 못지않은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양측이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