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국에서 구금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걱정하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엘살바도르와 축구대표팀 간 평가전을 하루 앞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손준호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호흡을 맞춰 자주 연락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어 걱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손흥민과 손준호는 황의조·이재성·김진수와 같은 1992년생 동갑내기로 현행 성인 축구대표팀의 주축 세대다. 손흥민은 “준호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중국에서 법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팀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지난달 중국에서 출국을 앞두고 수뢰 혐의로 공안에 붙잡혀 구금돼 있다. 공안은 정식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돼 재판하는 과정에서 손준호의 구금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준호를 올가을부터 만나길 기원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손준호 사건에서) 빠른 마무리로 결과를 얻길 기도하는 것”이라며 “빠르게 해결돼 9월에는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20일 밤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홈 평가전을 갖는다. 앞서 지난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에 0대 1로 패배할 때 스포츠탈장 수술에서 회복하기 위해 출전하지 못한 손흥민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후반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