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선 갑판 아래층 밀려나… 파키스탄인, 300명 이상 실종

입력 2023-06-19 16:52 수정 2023-06-19 17:02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해안경비대 본부 앞에서 18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밀입국선 전복 사건에 대한 유럽연합(EU)과 그리스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 그리스 인근 지중해에서 발생한 밀입국선 전복 사건으로 파키스탄 국적자 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태라고 CNN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1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조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침몰한 선박에 탑승한 파키스탄인 규모와 생존·사망자 현황은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확인된 생존자 중 파키스탄인이 12명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경찰은 난민 브로커 역할을 한 밀입국 중개업자 12명을 체포해 심문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연안에서 발생한 밀입국선 침몰 때 탑승하고 있던 이들은 파키스탄 시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등 중동·아프리카 출신 최대 750명으로 알려졌다. 이중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확인한 생존자는 104명이다. 경비대는 시신 78구를 수습했다. 나머지 수백명은 실종자로 분류된 상태다.

희생자 중 파키스탄인이 다른 국적자보다 훨씬 많은 이유는 생존 가능성이 훨씬 낮은 갑판 아래층으로 밀려난 탓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생존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승조원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파키스탄인을 학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