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알기 쉬운 우리말로 기사를 쓰도록 언론에 장려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5월 두루소통연구소와 함께 기자들을 대상으로 쉬운 우리말 기사 용어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100개를 제시하고 개선 필요성을 5점 척도로 평가했다. 507명의 기자가 참여한 이번 조사를 통해 한글문화연대는 응답자 비율이 60%가 넘는 용어 74개를 선정했다. 선정 과정에는 국어 전문가와 언론단체, 현장 기자들의 자문이 이뤄졌고 개선 가능성이 큰 60개를 최종 선정했다.
집중 개선 용어 60개 중에는 ‘보이스피싱’ ‘업사이클링’ ‘가스 라이팅’ ‘키오스크’ ‘도어 스테핑’ 등이 포함됐다. 이 단어들을 각각 ‘전화금융사기’ ‘새활용’ ‘심리지배’ ‘무인단말기’ ‘출근길문답’ 등으로 다듬어 사용하자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기자들은 쉬운 한국어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실제로 기사를 작성할 때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또 기자들이 용어를 직접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경영계, 그리고 학계에서도 어려운 개념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건범 대표는 “대중적 언어문화의 주역인 기자들이 ‘쉬운 우리말 쓰기’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활동이 어려운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일상생활에서 쉬운 우리말이 널리 쓰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