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황보승희 의원과 사실혼 관계를 주장한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A씨가 “공천 로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과 황보 의원의 권유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였던 박형준 시장의 캠프에 합류했고, 당선 3개월 뒤에야 입당했다며 당적증명서를 공개했다.
A씨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한 반박성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교류하거나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 적이 없다. 공천 로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초 더불어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부산 남갑 지역위원장을 지냈다고 했다. 그는 “부산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유로 당으로부터 지역위원장 사퇴 요구를 수십차례 해왔다. 2019년 11월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고 2020년 2월 민주당에서 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비위 사건으로 2021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민주당 측 인사들을 영입했다. 입당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며 “나를 포함한 시·구의원 다수가 함께 입당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지만, 나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했던 나에게 예우상 공동선대본부장직을 줬고, 이에 따라 박형준 시장의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당에 입당하는 것이 가벼워 보일까 우려스러워 망설였다”고 했다.
이런 자신을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과 황보 의원이 설득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들이 부산시축구협회장을 포함해 여러 직책을 가진 자신의 도움을 청하며 수차례 설득했고, 결국 수락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그러면서 “선거를 끝내고 망설이다가 3개월 뒤 입당했다”며 국민의힘 당적증명서를 공개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 공개된 서류 사진에서 A씨의 입당일은 2021년 7월 12일로 기록돼 있다.
황보 의원은 이날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는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적었다.
황보 의원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처음 입성한 초선이다. 현재 정치자금 부정 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불륜설에서 파생된 A씨의 관용차·보좌진·사무실 경비 사적 이용 의혹까지 제기됐다.
황보 의원과 2021년 이혼한 전 남편은 이날 한 언론에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보 의원은 오는 23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에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이날 탈당을 결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