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서 ‘화르르’…귀갓길 소방관, 소화전 2개로 불 잡았다

입력 2023-06-19 14:49
지난 18일 오후 7시쯤 경기 의왕시 청계 3터널에서 주행중이던 승용차에 불이 났다. 사진은 차량 화재를 제압하는 박호정 소방사(좌측 흰색 상의).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휴무날 집에 가던 한 소방관이 우연히 터널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즉각 진화에 나서 추가 피해를 막았다.

1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쯤 경기 의왕시 청계 3터널 성남방향 도로를 달리던 K7 차량에 불이 났다.

남양주소방서 소속 박호정(29) 소방사는 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다가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쉬는 날 여행을 갔다가 인천공항에서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사는 곧장 운전하던 차량을 인근에 주차한 뒤, 약 30m를 달려 불이 난 차로 향했다.

그는 터널 내부에 설치된 소화전 2개를 활용해 불길을 진압했다.

지난 18일 오후 7시쯤 경기 의왕시 청계 3터널에서 주행중이던 승용차에 불이 났다. 사진은 사고 차량 모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박 소방사의 신속한 대처로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고, 이내 출동한 소방차가 불길을 완전 진화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스스로 차에서 빠져나왔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승용차도 앞부분만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방사는 “소방관이라 그런지 화재 현장을 보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터널 화재라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은 차량 엔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