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부정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는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부산) 중구·영도구 구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 은혜에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평생을 두고 그 빚을 갚겠다”고 인사했다.
황보 의원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처음 입성한 초선이다. 현재 정치자금 부정 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불륜설에서 파생된 내연남의 관용차·보좌진·사무실 경비 사적 이용 의혹까지 제기됐다.
황보 의원과 2021년 이혼한 전 남편은 이날 한 언론에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보 의원은 오는 23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에 출석해 소명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이날 탈당을 택했다.
황보 의원은 “24년간의 당 생활을 통해 알게 된 훌륭한 분들, 선배·동료 의원들,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모의 일로 상처를 입은 제 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 말 못 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보 의원은 또 “국민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놔야 마땅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