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업대전환으로 농업 소득 두 배로 만든다”

입력 2023-06-19 13:42
19일 오전 경북 문경시 영순면 공동영농단지 들녘에서 열린 농업대전환 성공을 위한 희망의 씨앗 파종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농업소득 두 배’를 목표로 농업대전환 성공을 위한 희망의 씨앗(콩)을 19일 문경시 영순면 공동영농단지 들녘에 파종했다.

이날 파종된 희망의 씨앗은 도내 23개 시군이 농업대전환 성공의 염원을 담아 직접 모아온 콩(장류콩)이다. 행사에는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23개 시장·군수 및 농업인단체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문경시 영순면 들녘은 지난해 혁신농업타운 공모(도비사업)에 선정된 공동영농형 사업지구다. 늘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의식)을 중심으로 110㏊에 마을 80농가가 공동영농을 통해 지주는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작목 선택과 경영은 법인이 전적으로 맡고 있다.

기존에는 1년 동안 벼농사 한 번만 하던 이 들녘이 농업대전환 추진으로 하절기는 벼대신 콩을, 동절기는 양파와 감자를 심는 2모작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영농에 필요한 시설(선별장, 보관창고 등)과 대형 농기계(트렉터, 휴립복토기 등)가 혁신농업타운 사업비로 투입된다. 연간 13억원에 머물던 단지 내 총생산액도 대전환을 통해 45억원으로 기존대비 약 4배까지, 농가소득은 2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밭작물을 중심으로 공동 경영하는 지역은 국내에 많지만 법인이 책임경영하고 수익을 확정해 배당하는 경우는 이곳이 첫 번째 사례다. 또 개별농가 단위로는 2모작이 어렵지만 공동으로 하면 기계화가 가능해서 규모화 된 2모작을 할 수 있고 생산성과 소득이 획기적으로 올라간다.

경북도는 이러한 혁신성과 분석이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도내 전체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농업대전환 상생협력을 위한 경북도-CJ프레시웨이-23개 시군 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식자재 유통업계 1위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안정된 판로망이 추가로 확보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출하시기 가격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경북 문경시 영순면 공동영농단지 들녘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도내 단체장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농업대전환은 ‘도시 근로자와 같은 일을 하면서 땅까지 가지고 있는 농민이 왜 못 살아야 하나?’라는 이 지사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경북도는 해답을 글로벌 농업 강국 네덜란드에서 찾았다.

우리나라 농가소득은 3만7000불로 도시근로자의 64% 수준인 반면, 네덜란드는 농가소득이 8만불로 도시근로자보다 높았고 그 비결은 과학영농과 규모화였다.

경북도의 농업대전환 핵심은 첫째는 농업에 첨단 과학을 접목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계화가 가능하도록 규모화 하는 두 가지 방향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난해 6월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공간으로”라는 농업대전환 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농업첨단화와 규모화로 생산성 향상과 농가소득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도지사는 “청년들이 농촌에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첨단과학을 기반으로 한 기계화와 규모화가 필수”라며 “농업대전환이 성공적인 열매를 맺어 도민들이 더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