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아예 안보여”…브루노 마스 공연서 ‘벽뷰’ 논란

입력 2023-06-19 13:09 수정 2023-06-19 15:55
지난 17~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9년 만의 내한공연에서 주최사인 현대카드 측이 무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 ‘벽뷰’ 시야 제한 좌석을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9년 만에 열린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마스의 내한 콘서트를 다녀온 관객이 벽 때문에 공연을 전혀 볼 수 없었다며 환불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성이(브루노 마스 애칭) 콘(콘서트) 갔다왔는데 환불 어떻게 받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연장 3층 A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는 작성자 A씨는 “(객석에) 입장해서 진심 황당했다”며 “무대랑 전광판이 아예 안 보이는 ‘벽 뷰’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오른편에 있는 무대와 전광판이 벽에 가로막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네티즌이 공개한 좌석 결제 내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시제석(시야 제한석)도 아니고 제값을 주고 샀는데 공여 후 환불은 어떻게 받냐”며 결제 내역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3층의 시야 제한석은 A석보다 저렴한 5만2800원에 판매됐다. 이 좌석에서 콘서트를 관람한 이들에 따르면 오히려 A씨의 좌석보다 브루노 마스의 무대가 더 잘 보였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시야 제한도 아니라 시야 차단이다” “좌석 확인도 안 하고 표를 판매하나” “티켓값은 물론 왕복교통비와 투자한 시간까지 쳐서 환불해줘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공연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한편 지난 17~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루노 마스 내한 콘서트는 현대카드 콘서트 브랜드 ‘슈퍼콘서트’의 27번째 공연이었다. 10만1000석 티켓이 예매 시작 직후 매진되는 등 브루노 마스의 인기가 입증됐다.

이번 공연은 다수의 연예인들이 관람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공연장 앞줄에 초대된 것으로 알려지며 ‘연예인 좌석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초대권 배포는 주최 측의 재량이지만 유명 연예인들을 앞 열에 배치한 것은 과한 처사라는 게 관객들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공연 기획사에서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 후 환불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