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열린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마스의 내한 콘서트를 다녀온 관객이 벽 때문에 공연을 전혀 볼 수 없었다며 환불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성이(브루노 마스 애칭) 콘(콘서트) 갔다왔는데 환불 어떻게 받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연장 3층 A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는 작성자 A씨는 “(객석에) 입장해서 진심 황당했다”며 “무대랑 전광판이 아예 안 보이는 ‘벽 뷰’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오른편에 있는 무대와 전광판이 벽에 가로막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글쓴이는 “시제석(시야 제한석)도 아니고 제값을 주고 샀는데 공여 후 환불은 어떻게 받냐”며 결제 내역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3층의 시야 제한석은 A석보다 저렴한 5만2800원에 판매됐다. 이 좌석에서 콘서트를 관람한 이들에 따르면 오히려 A씨의 좌석보다 브루노 마스의 무대가 더 잘 보였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시야 제한도 아니라 시야 차단이다” “좌석 확인도 안 하고 표를 판매하나” “티켓값은 물론 왕복교통비와 투자한 시간까지 쳐서 환불해줘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7~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루노 마스 내한 콘서트는 현대카드 콘서트 브랜드 ‘슈퍼콘서트’의 27번째 공연이었다. 10만1000석 티켓이 예매 시작 직후 매진되는 등 브루노 마스의 인기가 입증됐다.
이번 공연은 다수의 연예인들이 관람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대부분 공연장 앞줄에 초대된 것으로 알려지며 ‘연예인 좌석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초대권 배포는 주최 측의 재량이지만 유명 연예인들을 앞 열에 배치한 것은 과한 처사라는 게 관객들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공연 기획사에서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 후 환불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