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음악영화제 예산은 줄었지만 행사는 풍성

입력 2023-06-19 13:09 수정 2023-06-19 13:10

지난해 부실회계 논란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올해 예산이 삭감됐지만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풍성해졌다.

충북 제천시는 8월 10~15일 6일간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주제로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영화제 사업비는 총 29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67% 수준이다. 상영작은 80여편으로 지난해 139편보다 대폭 줄었지만 공연 프로그램은 확대된다.

영화제 개막식과 메인프로그램 ‘원 썸너 나잇’은 청풍호반을 배경으로 설치한 청풍호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상영 프로그램은 8월 10일 청풍호반 특설무대에서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CGV제천, 제천문화회관, 하소생활문화센터 등에서 국제경쟁부문과 한국경쟁부문, 일반부문 작품이 상영된다.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작품상 상금은 기존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한국경쟁부분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작품상 상금은 1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됐다.

공연프로그램은 예년보다 풍성하다. 음악영화제의 상징적인 공연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은 8월 11~13일 청풍호반무대에서 펼쳐진다. 제천문화회관에선 라이브 초이스 ‘플레잉 더 피아노’, 8월 13~14일 제천실내체육관에선 ‘필름콘서트’가 이어진다. 특별기획전으로 올해 사망한 세계적 음악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추모전이 열린다.

국내외 음반사들이 LP, 테이프, CD 등의 음반을 판매하는 레코드 페어,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야시장 등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영화제 개막을 앞둔 8월 4일과 5일에는 세명대 캠퍼스에서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영수증 콘서트를 열어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또 숙박프로그램도 펼쳐진다. 8월 11~13일 청풍오토캠핑장에서 공연과 영화를 관람하고 각종 이벤트도 제공하게 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해 5억2000만원의 결손을 내면서 조성우 집행위원장 등이 해임되고 사무국 직원이 대부분 교체되는 등 사실상 와해 상황을 겪어야 했다. 조직위원장에 한국 영화계 거장인 이장호 감독을, 영화제 실무를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에는 이동준 음악감독을 선임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내실 있는 영화제, 제천을 세계에 알리는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