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탈피 사진 촬영, 선배 시장 간담회, 시의원과 영산강길 함께 걷기’
취임 1주년을 앞둔 강기정 광주시장의 소통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강 시장은 취임 직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관습적 의전을 탈피하는 데 주력해왔다. 시민은 물론 공무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우선 행사장 차량 이동 중 관행적인 ‘부서장 브리핑’을 없앤 것을 시작으로 기부행사 등에서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위적 실·국장 대동에 치중하기보다는 행사의 주인공인 시민을 먼저 꼼꼼히 챙겨달라는 의미다.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관습과의 결별이다.
강 시장의 기념사진 촬영위치도 바뀌었다. 눈에 띄는 가운데를 독차지하던 시장 좌석이 가장자리로 옮겨졌다. 중앙 좌석은 기부자 등 그날의 ‘주빈’이 앉는다.
젊은 MZ세대 공직자와 도시락 토크도 즐겨한다. 그는 ‘시장님 당황하셨어요?’라는 주제의 토크쇼에서 하위직 공무원들과 ‘즉문즉답’을 선보였다.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파격적 질문에도 솔직한 답변을 쏟아내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토크쇼 사회자는 “국회의원들이 방송에서 욕하고 싸우다가 여의도 술집 가서는 서로 형님, 동생 한다는데 사실인지, 국민의 힘 의원 누구와 친분이 두터우냐”고 묻기도 했다.
최근 열린 6월 정례회의에는 20여 년간 시청사 구두수선소를 운영해온 김기승씨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들었다. 일방적 훈시와 당부 위주의 정례회의 틀을 과감히 깬 것이다.
강 시장은 19일 오전 역대 민선 광주시장 4명을 초청한 시정발전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고재유 박광태 강운태 이용섭 시장이 참석해 과거 시정 경험을 토대로 한 다양한 제언을 했다. 그는 “선배 시장님들께서 많은 지혜를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는 23일에는 광주시의원과 영산강 수변길 ‘한마음 걷기행사’를 한다.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를 출발해 서창교를 거쳐 송정2교까지 8㎞를 함께 걷는다.
강 시장은 시정의 동반자인 시의원들과 나란히 걸으며 자신의 대표 공약을 점검한다. 도보 구간에는 영산강·황룡강 Y벨트사업 현장과 군 공항 이전부지가 포함돼 있다. 걷기행사에는 정책관 이상 시 간부진 등 28명과 정무창 의장 등 시의원·전문위원 등 26명이 참가한다.
강 시장은 “시정의 큰 방향과 물줄기를 잡는 소통의 출발은 공감이고 궁극적 지향점은 예산을 수반한 정책”이라며 “소통과 민심의 옷을 입혀야만 좋은 정책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