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미래 먹거리 ‘스마트물류’ 키운다… 물류 자동화 SW 기업 인수

입력 2023-06-19 11:07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인 ‘알티올’을 인수했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스마트물류 솔루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물류 솔루션은 상품의 입고와 관리, 분류, 운송 등 물류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효율성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알티올과 지분 인수와 관련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다만 투자 금액과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7년 1월 설립된 알티올은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다. 물류 현장에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때 물류센터 운영을 멈춰야 하는데, 중단 없이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재구축·적용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운영 생산성도 다른 업체 대비 30% 이상 높은 편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굵직한 클라이언트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가 알티올을 인수한 것은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스마트물류 사업과 관련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물류 설비 제조기업인 스위스로그와 자동화 설비 독점 판권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 투자를 해왔다. 올해는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 물류단지에 첨단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물류센터에는 현대차그룹의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첨단 물류 기술 로봇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

앞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핵심으로 키울 생각”이라며 “내부 엔지니어링을 강화하고, 시스템 역량 확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식음료·의류·바이오 등 유통물류와 이차전지·자동차 등 제조 물류 분야를 공략해 수주 확대에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기 목표는 2025년까지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스마트물루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업은 더욱 능동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해 기존 물류·해운·유통 사업과 함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