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부활 ‘누누티비’…정부 압박에 문 닫는다

입력 2023-06-19 10:49 수정 2023-06-19 12:51
'누누티비 시즌2' 홈페이지 캡처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시즌2’가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제재 발표 이후 하루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누누티비 시즌2는 19일 새벽 웹사이트에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한다”며 “시즌3 오픈 계획은 없으며 유사 사칭 사이트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웹사이트엔 공지사항만 올라와 있고 기존에 제공하던 콘텐츠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누누티비 시즌2는 이달 초 개설됐다. 사이트 운영자는 기존 누누티비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4월 폐쇄된 누누티비의 회사명, 웹사이트 디자인이 흡사하다.

불법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가 또다시 등장했다는 비판에 정부도 콘텐츠 불법 유통을 뿌리 뽑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과 함께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인터넷주소(URL) 차단 조치를 내리는 등 기존보다 강화된 접속 차단 대응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으로 신규 및 대체 불법사이트를 탐지·채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누누티비 때보다 강력해진 정부 압박에 누누티비 시즌2 운영자도 결국 손을 든 것이다. 다만 운영자가 최근 웹사이트 접속량 증가에 따른 서버 관리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보여 미리 손을 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잇단 출현에 OTT와 방송사 등 국내 미디어 업계는 운영자 색출 등 유사한 시도를 막을 만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