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권고 발언이 라면 제조업체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삼양식품은 7.00%(8000원) 급락한 10만6300원, 농심은 5.71%(2만5000원) 하락한 41만3000원, 오두기는 2.15%(9500원) 밀린 4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불닭볶음면, 농심은 신라면·안성탕면·짜파게티, 오뚜기는 진라면·스낵면을 대표 상품으로 제조하고 있다.
삼양식품 주가는 시초가부터 11만원 선이 무너졌고, 농심의 경우 장중 한때 39만4500원까지 떨어져 40만원 선이 붕괴됐다가 만회됐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 라면값에 대해 “지난해 9~10월에 많이 인상됐다. 국제 밀 가격은 당시보다 현재 50% 안팎으로 내렸다. (라면 생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월 중 2%대로 내려갈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체감 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라면값 인하를 권고했다. 그의 발언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증권시장에서 라면 제조업체의 주가를 하방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