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막판 더블보기로 통산 5승 좌절

입력 2023-06-19 08:38
1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1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양희영. AP연합뉴스

양희영(34)의 미국 본토에서의 첫 우승이 좌절됐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양희영은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며 4년 만의 LPGA투어 통산 5승, 미국 본토에서의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막판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양희영은 14번 홀(파5) 3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우승 기대를 사실상 접어야 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끝난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리오나 머과이어. AP연합뉴스

앞서 경기를 펼친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가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17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여 순식간에 3타 차이로 앞서 나갔다.

기세가 오른 머과이어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희영도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4위까지 밀렸던 순위를 공동 3위로 끌어 올린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양희영은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 오는 23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번 공동 3위는 양희영의 LPGA투어 통산 82번째 ‘톱10’ 입상이다.

머과이어는 13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6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2021년과 작년 2년 연속 준우승의 한을 씻어냈다. 지난해 2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째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6타를 줄여 2타차 2위(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에 입상했다. 린시위(중국)는 4타를 줄여 양희영과 함께 공동 3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김효주(28)와 최혜진(24·롯데)는 각각 3타와 5타씩을 줄여 5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와 공동 8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