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방송통신위원회 항의 방문 당시 실신한 것을 두고 ‘기절 쇼’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실신을 ‘무릎보호대’로 물타기 하지 말고 정확하게 보도해 달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언론사에서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자료화면을 사용하는데, 인간적인 모멸감을 무릅쓰고 (실신) 영상을 공유하겠다”며 “방송사에서 주요 장면을 삭제한 자료가 아닌, 발작을 포함한 편집 없는 풀영상을 시청자께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수요일, 방통위 항의 방문 도중 실신하는 일이 있었다. 현기증이 좀 심하다 싶었는데 머리가 핑 돌면서 잠시 실신했다”며 “기억이 나질 않아 후에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니 경련을 일으키며 머리를 바닥에 몇 차례 부딪히며 발작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한 분들께 해당 영상 파일도 공유드리고, 반론 보도도 요구하겠다”며 “‘방통위 실신’을 ‘무릎보호대’로 물타기 하지 말고, 정확하게 보도해 달라. 명백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무릎보호대 착용 주장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인용했다는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네티즌의 허황된 주장에 대한 명확한 자료 제시와 근거를 요구한다”면서 “여러 악성 게시물과 댓글을 캡처했다. 양심에 찔리는 분이 있다면 커뮤니티와 아이디를 의원실에 알려주고 사과문을 게시하면 (소송)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의 이 같은 기자회견과 관련해 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짜뉴스 공장장 장경태의 자업자득”이라며 “애꿎은 네티즌 고소하지 말고, 할 거면 고소장 나한테만 보내라”고 받아쳤다.
이어 “고소부터 하는 것은 김남국 의원한테 배운 거냐. 민주당 김앤장 참 대단하다”면서 “왜 사람들이 장 의원을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의심하고 비판할까. 기자회견 할 시간에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잘못 살았구나 반성을 하라”고 일갈했다.
그는 장경태 최고위원을 향해 “천안함 음모론을 퍼트린 이경래 혁신위원장을 두둔해 장병들과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죄, 최원일 함장님이 현충원 앞으로 어떻게 넘어왔냐고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한 죄,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녹취록을 틀고 거짓임이 밝혀져도 한동훈 장관에게 사과하지 않은 죄,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조명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캄보디아에 사람 보낸다더니 감감무소식인 죄”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해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했다. 그는 동료 의원의 항의문 낭독 중 갑자기 기침하며 앞으로 쓰러졌다.
이에 장예찬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의원이 무릎보호대를 차고 계획된 기절 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장 의원은 무릎보호대를 하면 양반다리가 불가능하다며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제가 무릎보호대를 차고 왔는데 양반다리가 되는지 직접 보여드리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 보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