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하나님이 우리나라에게 주신 영광이며 축복입니다.”
부산 동구 초량교회(김대훈 목사)는 1892년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 부부가 세운 교회로, 한강이남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이 교회는 6·25 당시 전 국토가 북한 공산군에 점령당해 부산으로 피난 온 교역자와 성도들의 예배처요, 눈물 흘리며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장소였다. 그래서 ‘한강이남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가진 교회다.
이런 역사를 지닌 초량교회에서 지난 7일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재 장로)가 6·25 구국기도회 및 보훈행사를 열었다. 이날 초량교회 예배당 앞줄에는 하얀 모자를 쓴 어르신 아홉 분이 앉아 계셨다. 모두 구순을 넘긴 6·25 참전 용사들이다. 보훈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보훈행사 3부 다과회로 나눠 진행됐다.
1부 예배시간은 이광재 장로의 인도로 명예대표회장 강치영 장로의 대표기도에 이어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잊지 않는 거장이 되라(고전11:23~26)’는 주제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설교하기 전 6·25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하나님, 이 나라와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기도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부탁하는 장면을 기연호 장로가 성대모사로 재연했다. 이어 “과거를 잊지 말자. 6·25의 비참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믿음의 거장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설교도중 소 목사는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굳세어라 금순아’를 부르며 “이 노래는 세상 노래라 할 수 없다. 6·25의 비참함을 기억하고 생존하신 분들을 보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량교회 김대훈 목사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친 뒤 2부 보훈행사는 사무총장 조종찬 장로의 사회로 이광재 장로가 “6·25 참전용사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분들 덕분에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됐다”며 환영인사를 했다. 부산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김경헌 목사, 박형준 부산시장(영상),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각각 기념사를 했다.
이어 보훈행사에는 이광재 장로가 6.25 참전 유공자들에게 감사패와 금일봉을 전달했다. 6.25 참전용사 김상곤(92세) 장로는 “6.25를 다시 상기하면서 이 나라가 더욱 강력한 자유민주주의가 이뤄지도록 기도하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김 장로는 전투경찰부대소속으로 대둔산, 지리산 공비토벌에 참전했다.
부산=글 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