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파면, 무도한짓…서울대 명부서 나 빼라”

입력 2023-06-17 06:40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교수직 파면을 결정한 서울대를 향해 “무도한 짓”이라며 “동창회에서 제 명부를 빼라고 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민주당 교육연수원 주최로 전북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강연에서 “제가 서울대 두 번 들어갔는데 지금은 후회막급”이라며 “그런 학교 나왔다는 걸 어디 가서 뭐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섬유공학과 71학번으로 들어갔다가 자퇴하고 재수해 사회학과 72학번으로 재입학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대 교수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본인 잘못도 아니고 딸이 장학금 받아서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파면했다”면서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럼 이 나라 모든 국회의원·기자·교수 자녀들은 장학금을 받으면 안 된다. 아빠가 파면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무도한 짓을 끝내기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지난 13일 조 전 장관의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허위 인턴확인서를 제출하고 아들의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리한 입시 비리 혐의, 딸 장학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2019년 말 기소됐다. 지난 2월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또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면전에서 한 ‘중국 베팅’ 발언과 관련해 “중국의 공식 입장인데 그걸 가지고 대통령이 원세개(위안스카이)라고 비유까지 해버렸다. 비교할 대상끼리 얘기를 해야 한다. 원세개는 별짓 다 하고 중국에 돌아가 쿠데타로 집권까지 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과 대사를 비유하면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뭐라고 하겠나”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를 위안스카이에 비유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이 민주당을 교란하고 이재명 대표를 끌어내리려고 한다. 예전에는 공작했는데 지금은 대놓고 한다”면서 “(검찰이) 의원들 겁주기를 한다. 이런 정권은 처음이고 이런 야비한 수사가 어디 있나. 직권남용”이라는 주장도 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