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주도하고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40대 교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정서적 학대행위)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영어 과목 교사인 A씨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B군(15)을 포함한 동급생 3명에 대한 교내 따돌림을 조장해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생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피해 학생 3명을 “빌런(악당)” “트리플(3인방)”이라고 칭하며 이들을 문제아로 규정했다.
피해 학생들에게 “개념가출? ㅋ” “트리플X라 부르는 건 부모님께 말할 거? 아~무섭ㅠ”이라며 빈정거리기도 했다.
A씨는 또 학생들에게 “내년에는 축제 때 헐벗은 언냐들 오실지도” “아 맞다 헐벗어도 언냐들 특정 부위가 커야 좋아할 거니” “얼굴 작고 가슴 큰 언냐들이 이상형이래매?”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결국 B군 부모가 항의했는데, A씨는 당시 ‘자신만의 교육방법’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휴직 상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