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장, “무슨 낯짝” 발언 권칠승 고소

입력 2023-06-16 19:01
최원일 천안함 생존자회장과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장가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악플러들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뒤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자신을 향한 비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최 전 함장은 앞서 권 수석대변인을 만나 민주당 대표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결국 고소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함장을 포함한 천안함 생존자회와 46용사 유족회는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망언을 했다”며 “현 사태에 공개 사과하고 천안함 유족 및 생존자와의 면담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최고위원 등 민주당 당직자들은 방송에 출연해 사과와 반성 대신 이를 옹호하고 함장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으며 유족과 생존자들의 당 차원 사과와 면담 요구에 당 대표는 계속 침묵하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9시간여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최 전 함장을 향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 등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함장 비하 발언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뉴시스

논란이 커지자 권 수석대변인은 발언 이틀 만에 사과 입장을 밝혔고 최 전 함장과도 직접 만났다.

최 전 함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하 다 죽인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어이없다’는 발언의 당사자를 만났다”며 당시 만남을 소개했다.

그는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한 대 치고 싶었지만, (권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 전 함장은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 수용에 앞서 이 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그는 “당 대표와 면담, 당 차원의 사과 등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사과 수용은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요구했으나 실제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