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요타자동차의 내수용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보조금 1200억엔(약 1조900억원)을 지원한다고 현지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를 경제안전보장상 중요물자로 지정하고 설비투자 비용의 3분의 1, 기술개발 비용의 2분의 1을 보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3300억엔을 확보했다.
도요타는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약 25GWh(기가와트시)로 늘리고, 새 배터리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업에 총 3300억엔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세계 판매량은 1048만대로, 점유율 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만은 더디게 성장했다. 최근 활황 조짐을 보이는 일본에서 정부 차원의 도요타 전기차 배터리 투자 지원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 점유율은 2015년만 해도 50%를 넘겼지만, 2020년에 20%로 떨어졌다. 이 틈에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이 늘어났다.
도요타는 일본의 대표 배터리 기업인 파나소닉과 함께 히메지공장 생산능력을 높이고 2027년 실용화할 예정인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에 보조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이를 통해 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2026년 150만대에서 2030년 350만대로 늘릴 목표를 세웠다. 2030년까지 전기차 관련 사업에 5조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