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연습하세요”…민폐 주차 항의에 돌아온 조롱문자

입력 2023-06-16 08:54 수정 2023-06-16 09:19
건물 주차장 입구 일부를 막은 채 세워진 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주차장 입구 일부를 막도록 차를 대놓고 항의하는 주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조롱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차주에게 온라인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 시비,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열 받는다. (여기가) 신고해도 과태료 안 나오는 곳인데 복수할 방법 없냐”면서 민폐 주차를 한 차주 B씨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이 사람 여자인데, 나도 여자지만 이런 건 혼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찍은 사진을 보면 B씨는 건물 주차장 입구 일부를 막도록 차를 세워놨다. B씨 차량이 막고 있는 쪽으로는 다른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B씨 차량은 기본적으로 주정차가 금지(허용 시간 제외)된 황색 실선 위에 주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자에서 B씨는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온 A씨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이에 A씨는 “주차장 입구를 좀 막아놓으셔서 전화드렸다. (차를) 그렇게 대시면 주차하거나 나갈 때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입구 생각하고 댄 거다. 거기 주차하면 안 되는 곳이냐”고 되물었다.

건물 주차장 입구 일부를 막은 차주에게 항의했다가 받은 조롱 문자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차를) 이렇게 대면 우회전하기 힘들다”고 지적하자 B씨는 “주차금지(표지판)도 없어서 댄 것”이라고 항변했다. A씨는 주차금지 표지판 사진을 보내며 “원래 세워져 있는데 누가 치웠다. 이거 안전신문고 신고하면 과태료 나온다. 다음부터는 주차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B씨는 ‘알았다’는 대답이나 사과 대신 “(표지판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차를) 세우지 않았겠죠? 혹시 그 자리 건물주이신가요. 내일 빼드릴게요”라며 웃음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어 “운전 미숙으로 인해 따지는 건 불쾌할 뿐이다. 운전 연습부터 하시라”고 조롱하는 듯한 적반하장식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글은 크게 주목받으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글은 16일 오전까지 9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1900여건의 추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어쩜 이렇게 뻔뻔한가”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 “무한 이기주의”라며 함께 분노했다. “노란 실선 위에 주차했는데 왜 과태료가 안 나오나. 신고하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에 한 네티즌은 “노란 실선 2개여야 무조건 주차금지다. 노란 실선 1개는 주차 허용 시간이 정해진 곳”이라며 “하지만 (B씨 차는) 통행을 막았으니 5분 간격으로 사진 2장을 찍어 구청에 민원 넣으시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