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 논란후…강민경 “한달 유급휴가” 파격 복지

입력 2023-06-16 07:36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 CEO 겸 가수 강민경. 오른쪽 사진은 아비에무아 사옥. 강민경 인스타그램 캡처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를 운영하는 여성 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33)이 ‘열정 페이’ 논란을 의식한 듯 파격적인 직원 복지를 내세운 채용 공고를 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강민경이 운영하는 아비에무아는 지난 14일 브랜드 공식 SNS와 구인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여기에는 디자이너와 MD 팀장, CS(Customer Service) 등 모집 부문과 함께 접수 방법과 근무조건 등이 소개됐는데, 급여는 명시되지 않았다.

재정비된 임직원 복지 혜택이 눈길을 끈다. 먼저 입사자는 아비에무아의 인기 상품으로 구성된 ‘웰컴 키트’를 받게 되고 이 회사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어학·교육·운동 등 자기계발비와 도서구입비가 지원되며, 생일자에게는 백화점 상품권과 생일 주간 1회 반차 혜택이 주어진다. 3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한 달 동안 안식월 유급 휴가를 낼 수 있다.

이밖에 연차 외 별도 하계 휴가 제공, 창립기념일 휴가, 경조사 휴가·비용 지원, 명절 상여금 지급, 자녀를 위한 추가 지원 제도 등이 포함됐다.

아비에무아 SNS에 올라온 채용공고. 아비에무아 SNS 캡처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점심시간은 1시간15분 동안 여유롭게 주어진다. ‘~님’이라는 수평적인 호칭을 쓰며, 출근 복장은 자유롭다. 야근 등 연장 근무 수당은 분 단위로 지급한다. 연차는 사유서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민경은 지난 1월 대졸자, 3년 이상 경력직 CS를 채용하면서 연봉을 2500만원으로 제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그는 “신입 연봉을 잘못 기재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논란 이후 강민경이 사용하는 2700만원짜리 가스레인지와 740만원짜리 책상 등 고가의 제품 등이 재조명되며 비판은 거세졌다.

이에 강민경은 “신입 팀원은 물론 회사에 입사하시는 모든 분들의 초봉을 3000만원으로 조정하겠다”며 “내 불찰이고 실수다. 조금 서툴더라도 미숙하더라도 지켜봐 주신다면 회사 복지와 처우를 더욱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더욱 발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노무사, 인사 전문가 등을 만나 채용 공고 및 복지·인사 제도를 점검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