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유명 여성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아영(본명 변아영·33)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 웅덩이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아영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15일 TV조선이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 속 아영은 그래픽이 새겨진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운동복 바지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홀로 건물에 들어가고 있다. 이는 시신으로 발견된 현장에서 수거된 상·하의와 동일한 것이었다.
지난 2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아영은 이틀 뒤인 4일 현지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경찰은 병원을 운영하는 30대 중국인 부부를 시신 유기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부부는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아영이 치료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자 시신을 차로 옮겨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지 언론은 아영의 얼굴과 몸 여러 곳에 구타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멍과 골절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지 검찰은 중국인 부부에 대해 살해 및 고문 혐의를 적용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문 혐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고인은 프놈펜 인근 사원 냉동고에 안치돼 있다. 현지 경찰은 조만간 아영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당초 유족은 부검에 반대해 왔으나, 현지 경찰과 한국대사관의 설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