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특별검찰청, ‘정치자금 폭로’ 권도형 16일 소환

입력 2023-06-15 22:31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거물 정치인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지 특별검찰청이 소환 조사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에 따르면 특별검찰청은 오는 16일 권 대표를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검찰청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조기 총선 직전,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와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 블라디미르 노보비치 수석 특별검사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신생 정당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고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폭로했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편지 내용을 지난 8일 공개했다.

몬테네그로 현지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정당에 기부하거나 선거 운동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고, 정당은 모든 기부금을 부패 방지국에 보고해야 한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권 대표가 스파이치 대표에게 ‘검은 돈’을 제공했다는 편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특별검찰청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스파이치 대표는 테라폼랩스 초창기인 2018년 초 자신과 당시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 대표에게 정치자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는 권 대표와 지난해 세르비아에서 마지막으로 만났고 당시 권 대표가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특별검찰청은 14일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 씨가 지내는 구치소 내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의 ‘위조 여권’ 사건 관련 재판은 오는 16일에 열린다. 권 대표는 같은 날 재판과 검찰 조사를 함께 받게 됐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