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름 만에 탄도미사일 무력시위…윤 대통령 참관 한·미 화력격멸훈련에 반발

입력 2023-06-15 20:52 수정 2023-06-15 21:26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대해 반발 성명을 발표한 직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의 군사 도발은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한 지 약 보름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7시 25분쯤부터 7시 37분쯤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78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쏜 미사일의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과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분석 중이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4월 13일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1발을 발사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북한은 이날 무력시위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실시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계속되는 적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도발 행위에 강경한 경고입장’을 발표하고 “우리의 반응은 불가피하다”고 위협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남조선 주둔 미군과 괴뢰군은 각종 공격용 무장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우리 국가를 겨냥한 ‘련합합동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있다”며 “훈련은 지난 5월 25일과 6월 2일, 7일, 12일에 이어 오늘까지 무려 5차례나 감행됐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괴뢰군 당국의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입장 발표 직후 이뤄졌다.

한·미가 이날 진행한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북한의 전면적 도발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실기동·실사격 훈련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국가급 훈련이다. 이날 훈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참관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