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구청장 문헌일)가 구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을 재추진한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무산된 직후 지난 5월 16일 시․구의원들과 함께 국토부를 항의 방문했다”며 “구로구가 국토부 요청사항을 적극 이행하고 협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에서 차량기지 이전사업을 미온적으로 추진한 것을 질타했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당위성을 주장하여 재추진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우선 구는 긴급 예산을 편성해 구로차량기지 이전 재추진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향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국토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특히 용역을 통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 및 타당성 검토, 대체부지 발굴, 다른 지자체 설득방안 마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대체 노선 이전 검토 및 사업성 향상을 위해 철도, 도시계획, 건축, 교통, PF사업, 금융, 법률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정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재추진을 위해 사업비 절감, 편익 증대 방안, 대체지 검토 등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구로구의 역량을 한데 모아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구로구 구로1동은 구로차량기지와 경인선·경부선 철도로 인해 외부로 나가는 길이 제한돼 있어 ‘구일섬’으로 불릴 정도로 교통이 불편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06년부터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구로차량기지의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에 대해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결정해 이전이 무산됐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