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주민 동의 없는 버스노선 조정 반대”…1인 시위

입력 2023-06-15 18:52

2014년부터 4년간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부산진갑) 국민의힘 5선 의원이 15일 지역구 시내버스 노선 조정 문제로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 의원은 15일 오전 8시쯤 부산시청 로비 출입구 앞에서 ‘주민동의 없는 노선폐지 절대 반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1시간 30분가량 1인 시위를 벌였다.

서 의원은 “부산시가 최근 14개 버스 노선 조정안에서 17번 버스의 노선 폐지를 결정했다”며 “이는 주민 의견 수렴 없는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하루 26대가 7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7번 버스는 인근 16개 학교 학생의 통학 수단이자 어르신 등 교통 약자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었는데 납득할 만한 대안도 없이 노선 조정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안병윤 행정부시장과 정임수 교통국장 등 시 간부들이 나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 국장은 “교통혁신위원회를 거쳐 확정된 안으로, 차고지 이전에 따라 노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선 변경 전까지 적절한 대체 노선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부산시는 최근 강서차고지 개장에 맞춰 5개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기존 노선 중 14개 노선 변경, 2개 노선은 아예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50여년간 당감동, 부암동 고지대 주민들이 애용해 온 17번 버스 노선이 포함됐다.

서 의원은 오는 16일에도 주민들과 함께 시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여당 국회의원이 같은 당 지방자치단체장을 향해 시위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인 시위와 집회 등 당력을 총동원해 17번 버스 노선을 반드시 존치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