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까지 보여”…김해 동물원 사자, 새 보금자리 찾을 듯

입력 2023-06-15 17:24
부경동물원에 있는 나이 들고 삐쩍 마른 사자.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삐쩍 마른 사자가 새 보금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동물원에서 나이 든 암·수 사자 2마리와 함께 지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주동물원은 “김해 부경동물원에 있는 사자 이관을 추진 중이다”고 15일 밝혔다.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부경동물원 운영자가 사자 이관을 허용하면 수의사가 현지를 방문해 사자 건강검진을 하고, 구체적인 이송 방법과 행정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청주시가 운영하는 시립동물원으로 갈 곳이 없거나 나이 든 동물들을 위한 야생동물 사육장이 있다. 현재 나이 든 암·수 사자 2마리가 청주동물원에서 지낸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 관계자는 “추가로 동물을 들여올 공간이 있다”며 “부경동물원 늙은 사자가 청주동물원에서 생활하는 사자 두 마리와 함께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경동물원 사자는 2006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초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삐쩍 마른 사자 사진과 함께 부경동물원이 최근 사육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부경동물원 동물들이 방치돼 있다며 동물 복지를 신경 써달라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몇몇 이들은 부경동물원 폐쇄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 속 사자의 상태가 논란이 되자 부경동물원 운영자는 코로나19로 최근까지 방문객이 급감해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지만, 굶긴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