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5종목 하한가 사태에 대해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한가를 찍은 5개 종목에 대한 대응을 물은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수사와 조사 결과를 빠르게 보여주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 원장은 “해당 종목과 사안은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고,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한 특이 동향, 원인, 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SG증권발 폭락 사태에서 장기간 하한가로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지만, 전날 건은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거래정지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은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낮 12시까지 1시간여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하한가까지 급전직하했다. 지난 4월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8종목 ‘매물 폭탄’ 사태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5개 종목은 철강 관련 3곳과 섬유 관련 2곳으로 일부 유사점을 가졌지만, 기업별 악재나 산업의 부정적인 소식 없이 일제히 하락했다. 재료 없는 급락도 8종목 폭락 때와 유사했다.
유 의원은 2개월 전 8종목 매물 폭탄과 전날 5종목 하한가 사태에 대해 “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유통물량이 적고, 지난 3년간 크게 상승한 점에서 유사한 경향성을 보인다”고 지적했고, 이 원장은 “공통점이 맞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이번 건에 대해 금융위원회, 금감원뿐 아니라 검찰, 한국거래소와 함께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국민에게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식 관련 카페 운영자의 5종목 하한가 사태 배후설에 대해서는 “관련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