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용산 전자상가, 신산업 중심지로 대대적 육성

입력 2023-06-15 16:08

낙후된 환경과 높아지는 공실률에 시름하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 일대가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와 연계되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중심지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 전략 마련’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콘텐츠, AI,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한다고 15일 밝혔다. 1985년 조성된 용산 전자상가는 2000년대 들어 모바일 기기 확산과 온라인 쇼핑 유행 등으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평균 공실률(나진 상가 기준)도 2017년 23%에서 2021년 58%로 급증했다.

시는 용산 전자상가의 산업기반과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되는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성을 주목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방송업, 통신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디지털콘텐츠업 등 신산업 용도를 연면적의 30% 이상 의무 도입한다. 대신 공공기여는 평균 27%에서 평균 18%로 완화해 부담을 줄인다. 의무 기준을 초과하는 신산업 용도가 도입될 경우 추가적인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그동안 시민 이용이 저조했던 유수지 상부에는 공공녹지 공간을 확보한다. 공개공지 및 건축물 저층부 입체 녹지 조성 유도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건축물 간 입체 보행통로를 설치하고 직·주 혼합을 위해 도심형 복합 주거도 공급한다.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제로에너지빌딩(ZEB) 등 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준을 준수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 용적률 1000% 이상의 건축도 가능토록 했다. 청파로를 중심으로 건축물의 높이를 100~120m로 관리하되 디자인 특화, 개방형 녹지 확보 등을 충족하면 기준높이를 완화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용산 전자상가는 대통령실 이전,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용산공원 개방 등 여건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상태”라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미래 혁신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