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번째…경기 도중 뚜껑 열린 서요섭

입력 2023-06-15 15:35
서요섭. KPGA

서요섭(27·DB손해보험)이 경기 도중 드라이버 크라운 부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또 했다. 서요섭의 드라이버는 T사 제품이다.

15일 일본 치바현 치바 이스미GC(파73)에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다.

이날 서요섭은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하고 버디 5개를 솎아내 2언더파 71타를 쳤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서요섭은 첫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았을 때만 해도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세 번째홀인 12번홀(파5) 티샷 때 사달이 났다.

서요섭은 “티샷을 했는데 폭탄 터지는 듯한 굉음이 나면서 드라이버 크라운 부분이 날아가 버렸다”면서 “벌써 두 번째다. 우리금융 챔피언십 때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볼을 80개 정도 쳤더니 아마도 손상이 갔나 보다”고 했다.

이후 서요섭은 드라이버 대신 우드 티샷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대회 코스가 파5홀이 5개 있는 파73으로 세팅 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치명타였다.

서요섭은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릴 수 없어 속이 좀 상했다”면서 “다행히 잘라가서 버디 2개를 잡을 수 있었지만 드라이버가 있었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라고 했다.

서요섭은 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장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도쿄 시내 T사 일본 지사로 달려가 같은 스펙의 드라이버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장대비를 맞아 가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1시간 가량 연습볼을 쳤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 서요섭은 “딱히 안되는 것도 없다. 원래 하반기에 성적을 내는 스타일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해프닝은 잘 되기 위한 액땜으로 생각한다”고 웃으면서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치바(일본)=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