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당 910원도 뚫렸다… 계속되는 엔저 “왜?”

입력 2023-06-15 15:05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지난해 3월 23일 달러화와 엔화를 검수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엔화가 100엔당 900원 선에 근접했다. 일본 증권시장의 활황 속에서 가파르게 나타난 엔저는 유로화 대비로 15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는 15일 오후 2시4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905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한때 100엔당 1000원을 넘겼던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장중 1유로당 152엔 선을 넘었다”며 “유로화 대비로 엔화 가치는 2008년 9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가”라고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와 비교한 엔화 가치도 1달러당 141엔으로 올라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인내심 있게 유지할 것”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16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일본은행의 이런 기조는 미국·유럽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대비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지시간으로 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