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작품에 빨간 페인트 ‘쓰윽’…또 기후활동가 테러 [영상]

입력 2023-06-15 10:37 수정 2023-06-15 11:32
스웨덴 기후활동가 여성 두명이 스톡홀롬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 작품에 손으로 빨간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환경단체 Återställ Våtmarker 페이스북 캡쳐

스웨덴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작품에 ‘페인트 테러’를 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 보호 유리막 위에 붉은색 페인트를 묻히고 풀칠한 손을 부착한 25세, 30세 여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 측도 “이날 오후 2시3분쯤 ‘정원-예술과 자연의 6세기’ 전시회에서 두 여성이 화가 모네의 작품에 일종의 페인트로 손도장을 만들어 유리에 칠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존 담당자가 작품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전시회도 일시 중단됐다.

스웨덴 기후활동가 여성 두명이 스톡홀롬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 작품에 손으로 빨간색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환경단체 Återställ Våtmarker 페이스북 캡쳐

습지보호 등을 주장해온 현지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 두 명이 작품 위에 손으로 페인트를 묻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이번 행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인 엠마와 마지가 오늘 국립박물관 정원 전시회에서 행동했다. 기후 재앙으로 이미 사람들이 죽고 있으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영상 속에서 두 여성은 “기후 상황이 심각하다. 지켜만 보는 것을 거부한다”고 소리쳤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 등 각지에서 기후활동가나 단체들이 예술품을 훼손하는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워싱턴DC 국립미술관에 있는 에드가 드가의 조각상에 페인트를 칠한 혐의로 두 사람이 체포됐다.

이탈리아에서는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Ultima Generazione·이탈리아어로 마지막 세대라는 뜻)가 로마 스페인광장의 바르카치아 분수에 검은 액체를 투척하는 ‘먹물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반석유 환경운동가 2명이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에 토마토 수프를 던져 체포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