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방중하는 민주당 의원들 “싱하이밍 발언 대단히 부적절”

입력 2023-06-15 10:07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8일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옆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막말 논란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15일 추가로 방중길에 나섰다.

도종환 박정 김철민 유동수 민병덕 김병주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한령(한류제한령)이 내려졌고 많은 부분이 정상화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한·중 문화 교류를 위한 국회의원 방중이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이 문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느끼던 차에 두 달여 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티베트자치구에서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국회의원 방중을 제게 요청했다”며 “당초 국민의힘 의원 두 분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당내 혹은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불참했다. 방중 일정을 추진할 당시 민주당만을 대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싱 대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지금 방중을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저희도 싱 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 중국대사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선 안 된다”며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만나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정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철저히 문화 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발언이 중국 측에서 제기된다면 저희는 단호하게 문제제기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걸맞은 행동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방중단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도 “저희만 초청받은 게 아니고 아시아 다른 나라의 많은 정치외교·국제단체 관계자들도 초청돼 있어 가는 것”이라며 “지금 안 가면 박람회가 끝난 뒤에 가게 되기 때문에 가는 거지, 꼭 싱 대사와 관련해 지금 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공항에 함께 나온 의원 6명과 신현영 의원은 오는 18일까지 베이징과 티베트를 방문한다. 중국 정부와 민간단체 인사를 만나고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김태년 홍익표 고용진 홍기원 홍성국 의원이 지난 12일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중국 외교부의 초청으로 방중한 이들 의원은 16일까지 중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먼저 간 이들에 나중에 간 이들까지 합쳐 12명의 민주당 의원이 중국을 찾은 것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