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2회, 혹은 빅스텝 1회 남았다” 시장 전망은?

입력 2023-06-15 10:01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한국시간) 수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상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앞서 10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속으로 올렸던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향후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구성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의 중간값을 5.6%로 제시했고, 시장은 상단을 5.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FOMC 6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 거의 모든 위원은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0~5.25%에서 동결했지만, 이는 ‘일시 정지’일 뿐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종료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FOMC 구성원들의 생각을 표에 찍은 점으로 나타낸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는 5.50~6.00% 범위에 있다. 중간값은 5.6%. 지난 3월 5.1%보다 0.5% 포인트나 올라갔다. 미 노동통계국이 지난 1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0%로 내려왔지만,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4차례(7·9·11·12월) FOMC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그중 두 차례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거나 한 번에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도표에 나타나 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에서 5.6%인 연말 금리 중간값 전망치가 중소형 은행들의 연쇄 파산 사태에 휘말리기 직전인 지난 3월 FOMC 회의 당시의 예상과 대체로 비슷하다고 설명하면서 “긴축의 효과는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 효과를 실감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내려가는 시기가 적절할 것”이라며 “두어 해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긴축 완화 국면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FOMC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한 구성원은 한 명도 없다. 나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연내 금리 인하를 낙관했던 시장은 다시 인상 쪽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7월 금리 전망에서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0.25% 포인트 인상 전망은 64.5%로 3분의 2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다. 동결 전망은 35.5%로 집계됐다.

CME 페드워치의 전망치를 월별로 보면 시장은 7월에 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된 뒤 3차례 연속으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뒤부터 금리를 5.25~5.50%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한 비율은 9월 60.4%, 11월 56.0%, 12월 45.5%로 집계됐다. 다만 12월에는 0.25% 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38.1%로 동결에 근접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