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 장치 있는데? 보건소 ‘몰수 마약’ 10억어치 증발

입력 2023-06-15 07:14 수정 2023-06-15 09:56

강원도 내 한 보건소에서 보관하고 있던 마약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몰수 마약’은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보건소에서 보관하는데, 절차에 따라 보관 중인 마약이 사라진 것이다.

14일 해당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검찰로부터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을 폐기하라는 요청을 받고 폐기 대상 마약을 확인하던 중 분실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번에 분실된 것으로 파악된 마약은 필로폰 등 총 5종에 걸쳐 약 500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로는 1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2021년 보건소로 인계된 마약이라고 한다.

검찰은 보건소를 상대로 정확한 분실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보건소 측은 이중 잠금장치가 있는 금고 안에서 마약을 보관했기 때문에 외부로 무단 유출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보건소 관계자는 “마약이 폐기될 당시 다른 마약과 합쳐져 폐기됐을 가능성 등도 있어 확인하고 있다”며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으로 앞으로 철저한 관리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