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10연속 금리인상이 멈췄다. 연준은 그러나 올해 말 목표금리를 5.6% 수준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긴축을 시사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00~5.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이 멈춘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목표 범위를 일정하게 유지해 (그간의) 통화 정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적절한 추가 정책 정도를 결정할 때 누적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대다수는 올해 말 목표 금리를 5.6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5.125%)보다 0.5%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달 연준의 금리 동결이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이 아닌 ‘일시 멈춤’ 성격이 크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연준이 새로 제시한 목표 금리를 달성하려면 향후 회의에서 0.25% 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